두번째 노가다 후기 - 대마찌
2017.04.08
어제 첫 노가다를 하고, 영광의 상처 같았던 뻐근한 몸을 '뿌듯하다' 라고 느꼈지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생각이 바뀌었다.
정말 오랜만에 근육통이 왔는데 근육통의 부위가 머리 위 부터 발끝 까지 하나하나 짚어보자면
어깨, 팔, 등,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다른 근육통은 전부 느껴봤지만 내 평생 엉덩이 근육통은 처음이였기에 뭔가 웃기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친구들한테 자랑도 함)
아무튼 일어나자마자 온 몸이 너무 쑤셔서 알람소리에 눈을 뜬 시간은 5시 30분.. 나는 10분 동안 정말 진지하게 고민했다. 무슨 고민이였는지는 다들 알거라 생각함
그래도 어른 분들이 조언 해주시길 근육통이 와도 가만히 있으면 더 아프고 쑤시니까 참고 움직여야 한다는 말을 굳건하게 믿고 침대에서 일어나
그곳으로 갔다.
도착한 시간은 5시 50분, 어제보다 늦은 시간이였지만 그래도 아직 사람이 몇명 없었으며 나는 3빠(3등)로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소장님이... 나를 부르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운동을 권유해주셨다.
그 이유는 아마도 어제 내가 40키로짜리 시멘트 포대를 정말 죽을둥 끙끙대며 간신히 말도안되게 짧은거리를 2번 옮긴 후
여러가지 일로 힘이 몹시 풀린 오후시간에 소장님이 놀러오셨는데 그때 마침 관리자 아저씨가 나에게 40키로짜리 포대를 한번 더 옮기라고 지시 해주셨고
난 필사적으로 들어 옮겨보려했지만 그는 절대 들려주지 않았다.....
심지어 굴리지도 못함 ㅠㅠ 어차피 굴렸어도 여기저기 다 터졌겠지만..
아무튼 소장님은 그 모습만을 보셨기때문에 소장님이 보시기에 나는 '젊은 남자가 군대도 갔다온게 40키로짜리 포대하나 못 드는 애' 라고 생각 하실것이다.
그렇지만 번쩍번쩍 들지 못 하는건 사실이기 때문에 굳이 변명 하기도 애매해서 그냥 가만히 있었당..ㅎㅎㅎ
힘들어도 하루에 2번씩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체력단련 하라고 하셨고 40키로 짜리도 못 들면 여기 일 못한다고 하셨다... 시킬게 없다고 (45키로 포대도 있다고 함)
그래서 나도 운동과 근력증강의 필요성은 예전부터 많이 느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알겠다고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헬스장에 처음 방문해 트레이너와 상담을 한 듯한 느낌의 대화가 끝나고
쇼파에 앉아 오늘도 의미없는 티비를 보는 척 하며 가만히 있었다
주위를 살펴보니 어느새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다
오늘도 7시가 조금 넘자 한 둘 일터로 향하고..
나는 기다렸다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소장님이 내 이름을 불러주셨고 깜짝 놀라며 나는 소장님께 다가갔다
소장님께서는 머쓱한 목소리로 오늘은 일이 없다고 하셨다..
토요일엔 사람들이 일을 잘 안하려고 한다며 어디든 다 똑같다고 하셨다
그건 아닌 것 같았지만 몸이 너무 쑤셔서 그랬는지 일이 하기 싫었는지 속으로 기쁘기도 했던거 같다.. (나란 남자 못난 남자 ㅠㅠ..)
그렇게해서 7시 30분에 퇴근을 하게되었따 ㅎㅎ
이렇게 일이 없어 공을 치게 되는 걸 노가다 언어로 대마찌(일본어) 라고 한단다.
그래서 오늘 대마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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