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노가다 후기 - 시스템 자재 정리 1편
2017.04.17
요 몇일 노가다를 못 나갔다 손도 아프기도 하고 그래서 겸사겸사 이번주는 쉬고 다음주 월요일 부터 다시 나가야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일요일 저녁에 사무실 소장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다른 곳 일하냐고 ㅋㅋㅋㅋㅋ
아니라고 연락 못 드려서 죄송하다고 월요일날 나가겠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내일 5시 20분 까지 나오라고 하셨다
몇 일 대마찌를 경험하여 사실 일거리가 없는게 좀 크게 느껴졌었는데 이렇게 개인적으로 챙겨주시려 연락주신거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4시 30분에 일어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못 일어날까봐 걱정되셨는지 소장님께서 5시경에 모닝콜까지 해주시고 ㅋㅋㅋㅋㅋ..
지금 나가겠다고 말씀 드리고 5시 15분에 사무실에 도착
사무실에 도착하니 소장님은 오늘 총 4명이 나갈거라며 곧 출발 할거라고 하셨다 (급해보이셨음)
하지만 2명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조금 기다리다가 5시 35분에 4명이 전부 모여 출발하게 되었다
같이 가게 된 사람들은 저번에 축산 공장에서 같이 일 했던 머리 긴 형님 (조금 컷트하셨음) 이 형님이 제일 연장자라고했다 아마도 40대
그리고 나머지 두 분은 친구로 보였으며 나이는 30대 한분은 성격이 엄청 털털해보였고 통통한 체격 (키는 작으시지만)
또 한분은 말라보이는 체격의 딱 봐도 착해보이는 인상...!
처음이라 어색어색 해서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소장님 차를 타고 출발 했다
가는 도중 얼핏얼핏 듣기로는 시스템 비게? 비계? 비개? 그걸 정리하고 뭐 그런 걸 한다고 하는데 용어를 모르기 때문에 들어도 뭔지 몰랐다..
일단 지금 가는 곳은 엄청 가까운 곳 이였고 바로 현장으로 가는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였다
길을 조금 헤메시다가 결국 도착! 도착을 했더니 다른 인력 사무실 분들이 보였고
같이 합쳐서 출발을 하는 느낌이였다 그래서 5시 50분에 차를 옮겨 탄 후 출발 했다 (다른 인력 팀 까지 총 7명)
또 대충 듣기로는 아파트 현장이라고 하는거 같은데 잘 확실하지 않음......ㅠㅠ
그리고 거리가 좀 있어서 차 타고 이동하는데 30분 정도 걸리는 듯 했다
중간에 운전해주시는 분(팀장)이 다들 기초안전교육이수증 갖고있냐고 여쭤보셨고 (오늘 가는 현장은 처음 가는 곳 이라서 있어야 한다고 함)
처음 인력 사무실에 등록 할 때 빼고 필요하다고 안하길래 매일 놓고 갈까 망설였었는데 지갑에 챙겨와서 정말 다행이였다...
다들 노가다를 갈 땐 지갑에 신분증, 이수증, 기본적인 비상금 (차비등...)은 챙겨둬야 합니다!!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6시 반에 현장 도착!
딱 봐도 큰 현장이란 걸 알 수 있었고 진짜 노가다스러운 일을 할 거 같아 살짝 겁도 났지만 궁금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식당으로 다들 아침을 먹으러 갔고 나도 말 없이 잘 따라갔다 ㅎㅎㅎㅎ
큰 현장이라서 그런지 현장 내에 전에 함바식당처럼 되어있었고 (학교 급식실 느낌?)
오늘도 밥은 맛있었다... 진짜 아직까지 노가다 하면서 밥이 맛없었던 적은 없었던 듯!!
군대 밥과는 비교가 안되게 ㅎㅎㅎ 그래서 정말 맛있게 든든하게 챙겨먹었다
배고파서 그랬는지 (다들 밥을 빨리 먹기도 하고) 10분만에 밥을 다 먹었고 (마셨고)
4명 중 나만 갈아입을 옷을 들고 와서 민폐일까 싶어 화장실로 바로 뛰어가 옷을 잽싸게 갈아입었다!
그리고 50분에 다들 한 곳으로 모여서 아침조회를 시작했다
큰 현장은 이런 것도 하는구나 생각했는데 갑자기 국민체조를 하길래 약간 당황했다 ㅋㅋㅋ
난 국민체조 -> 새천년건강체조의 애매한 경계선에 있던 나이라서 국민체조가 기억이 안나서.. 약간 당황했지만
앞에 사람을 보며 대충대충 따라하니 잘 넘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체조가 끝나니 수련회에 가면 앞 사람 어깨 주물러주는 것 처럼 갑자기 앞사람 어깨 주물러주는 시간이 있는데
머리 긴 형님을 내가 정성스럽게 잘 주물러드렸더니 뭔가 부끄러운 듯이 웃으시더니 나에게 호감이 생긴 듯 보였다
그렇게 체조와 안마가 끝나고 각 팀 별로 파트 별로 모여서 인원체크를 하고 구호를 외치게 되는데
말로만 들었던 좋아! 좋아! 좋아! (박수 짝짝짝)를 처음 외치게 되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곤 바로 다시 식당으로 모여서 간단한 신규 인원 교육을 한다고 했다 (이 또한 역시 큰 현장은 다르구나 싶었음....)
여기서 신분증과 이수증을 걷었는데 내가 갈아입은 바지 안에 지갑이 있어서 말씀 드리고 바로 차로 뛰어가 신분증과 이수증을 챙겨왔는데
교육 해주실 분이 잠시만 있으라고 하시더니 내가 제일 어린거 같다며 자기 좀 도와달라고 하셨다
나는 알겠다고 했고 내가 할 일은 프린트 물을 사람들에게 3장씩 나눠주는 일..
나눠주면서 팀장님과 형들이 장난을 쳤다
왜 너 갑자기 이런일 (프린트 나눠주는거) 하고있냐고, 여기 취직해야겠다고
기분 나쁜 말들이 아니여서 멋쩍게 웃어넘기고 전부 나눠준 후 빈 자리에 착석
프린트물의 내용은 환경서약서와 안전각서 개인정보 수집 이용 동의서였다
뭐 어려운건 없었으므로 간단하게 작성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 앉았던 머리 긴 형님이 내 옆에 앉더니
밴드를 하냐고 여쭤보셨다.... (네이버 밴드)
난 알고있지만 모르는척 마치 이 세상에서 처음 듣는 단어를 들은 것 마냥 눈동자를 크게 하며 밴드요? 라고 되물었다
그 형님은 상기된 목소리로 자기가 밴드를 하는데 요번에 밴드를 하나 만들었다고
' 너도 가입할래? ' 라고 물어보셨다
나는 호감의 표시가 나쁘지않다고 생각되어 친해질까 싶어서 ' 아..! 네 설치 할게요! ' 라고 하며 네이버 밴드를 앱스토어에 검색해 설치를 했고
설치가 다 되었다고 말 하자 그 형님은 내 폰을 가져가 자신의 밴드명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이쯤 되니까 나는 살짝 궁금했다 과연 어떤 밴드일까 (사실 노가다 관련 밴드인 줄 알았다 단가 공유라던지 그런.. 정보가 있는)
가입이 되었다고 하며 내 폰을 돌려주셨는데 밴드명을 보니.....
' 3040나혼자산다 무지개회원 '
당황스러웠다 이것이 무엇인가 나는 왜 가입을 시켜주신건가 나는 분명 3040이 아닌 20대인데.......
심지어 나는 여자친구도 있고 나혼자산다가 아니라 가족과산다인데.....
회원수는 나까지 포함하여 5명 (전부남자)
뭔가 여자를 원하는 듯한 느낌의 밴드 분위기에선 음산한 기운이 흘러들어오는 듯 했다
나에게 아는 사람 있으면 많이 초대하라고 하셨지만 그럴 생각은 죽어도 없었다
또한 벙개 추진이란 말들이 많았는데 벙개가 내가 어릴 때 어른들에게 듣던 그런 번개, 번개팅 뭐 그런거겠지.....!!!
ㅠㅠ 아무튼 나는 이 날 고통스러운 밴드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아무것도 하지않지만....탈퇴하고싶다)
들어도 그만 안들어도 그만인 딱히 내용 없는 교육이 끝나고 일을 시작하기 위해 일터로 이동했다
식당에서 쭈욱 걸어나가면 현장이 있었는데 사방이 전부 뚫려있는 천장만 있는 뭐 그런 흔한 공사 건물 현장이였다
도착하자마자 쓰레기장 처럼 고물상처럼 철로 되어있는 자재들이 바닥에 완전 깔려있었는데 다들 아무 말 없이 바로 그걸 주워서 옮기기 시작했다
난 뭘 해야되는지 몰랐지만.... 가만히 있으면 안될거 같아서 눈치껏 따라했고
금방 어떤 일을 해야하는건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오늘 하게 될 일은 여기 있는 쓰레기장 처럼 널부러져있는 자재들을 종류별로 정리 하는 일 이였다
부피가 큰 것도 작은 것도 있었지만 하나하나의 무게는 크게 무겁지 않아서 (약간 묵직한 정도) 오늘 일 하는거 나쁘지 않겠구나 생각했다
또 다행이라고 생각들었던게 차곡차곡 정리하고 해야하는게 아니라 일단 그냥 막 던지면 되서 그나마 더 편했음
그리고 조금 땀이 나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다들 하던 일을 멈추고 한 곳으로 모이는 것이였다
그렇다 쉬는시간이였다
여태 갔던 노가다들은 이렇게 짧은 텀에 쉰 적이 없어서 뭔가 싶었지만 물도 좀 마시고 앉아서 형들과 이야기 조금 나눴더니 다시 시작!
그래서 그렇게 정리 하고 하다가 또 다시 쉬는시간
나중에 알게됬지만 대략 한시간 마다 쉬는시간을 주는 듯 했다 쉬는시간은 대략 10~15분 정도
그리고 9시에 참을 줬는데 빵과 음료수(처음 보는 포토탄산 음료수, 처음 보는 캔커피)
땀을 많이 흘려 갈증이 많이 나니 당연히 맛있게 마실 수 밖에~
그러다가 점심시간이 11시 30분이여서 10시부터 11시 30분 까지는 쉬는시간 없이 했다
처음엔 와.. 이 많은 난장판 자재들을 어떻게 다 정리를 하지 말이 되는건가 싶었는데 점심시간 정도 되니까
아.. 가능 할 수도 있겠구나 싶고 역시 사람은 대단하구나 느꼈다
그리곤 또 다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아침을 너무 많이 먹었던 탓에 그렇게 많이는 못 먹었지만 ㅋㅋ 국물이 너무 시원했다 (조미료 덕분인가)
1시까지 점심시간이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휴식시간인데 다들 어디론가 사라져있길래
아.. 현장으로 가서들 쉬는구나 생각해서 형님들과 같이 현장으로 갔지만 우리를 제외하곤 아무도 없었다....
형님께 여쭤보니 다들 차에 가서 쉰다고 했음
비가 온 탓에 땀과 빗물로 옷이 좀 젖고 바람이 불어서 너무너무 추웠다.. 그래서 차에 가지않은 나를 탓하며 ㅠㅠ 벌벌 떨면서 점심시간이 그렇게 끝났다
1시가 되자 RPG게임 몬스터 젠 되는 것 마냥 사람들이 하나 둘 출몰하기 시작했고 다들 말 없이 노목(노가다 목장갑)을 장착하고
일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또 다시 2시에 한번 쉬고 3시에 또 다시 저녁참 또 같은 간식거리와 음료수였지만 정말 맛있게 마셨음 (빵은 별로 안좋아해서 안먹음)
그렇게 반을 넘게 했는데 이 건물이 정말 끝 없이 넓구나 싶었다..
그래도 사람의 손으로 그 답도 없이 많던 걸 정리했다는게 놀라울 뿐이였으며
10/1 정도를 남기고 갑자기 시마이!!!!!!!!!!라고 누가 소리를 지르며 일이 끝나게 되었다
시간은 4시 50분경! 거의 5시라고 생각하면된다
그리곤 다시 우리 시스템팀만 다들 모여서 인원체크 간단하게 하고 돈을 받기 위한 서명을 한 후
단체로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니 민폐일까 싶어 잽싸게 화장실로 달려가 옷을 갈아입고 끝이났다
다른 인력 사무실까지만 태워다주셨고 아침에는 소장님 차를 타고 이동했지만
갈 땐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 그 좁은 차 안에서 모두의 땀냄새와 차 멀미가 오늘 어떤 일 보다 제일 고통스러웠다..ㅠㅠ 택시기사님은 어떠셨을까..
그렇게 우리 사무실에 도착하니 시간은 5시 40분이 조금 넘었고 조금 기다리다 소장님께 돈을 받았다
단가는 12장이였기 때문에 수수료를 빼고 10만 8천원을 받았다 그리고 택시비를 계산 하셨던 연장자 형님께 1000원을 드리고
총 오늘 번 금액은 10만 7천원
내일도 같은 곳으로 가서 나머지 정리를 한다고 한다
오늘 보단 인원이 적을거라고 하고
그리고 소장님께 인생 덕담을 좀 듣다가 6시 30분이 조금 넘어서 퇴근하게 되었다..ㅎㅎㅎ
* 오늘은 인원이 너무 많아서 솔직히 누가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농땡이도 피우려면 피울 수 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했다 ㅠㅠ 힘은 약하지만
그래서 사진을 많이 찍을 수가 없었어서.. 정리가 좀 많이 된 사진 한장을 올리고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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